수원시립미술관은 견고하고 정적인 수원화성의 질서와 언어를 계승한다. 도시에 적합한 비례, 조형의 순수성과 강렬한 물성을 가진 매스는 도심 속 미술관의 목적에 부합한다. 장엄한 매스 사이로 열려있는 문은 역사와 예술, 자연으로 향하는 문으로 창의와 영감의 공간으로 관람객을 인도한다. 여러 형태의 매스는 미술관의 내부 통로를 마치 골목길처럼 분절하여 다른 미술관에서는 찾을 수 없는 독특한 경험을 제공한다. 공간이 주는 긴장감을 유지한 채 관람객들은 길을 걸으며 독특하고 유쾌한 경험을 맛보게 되는 것이다. 길 주변을 따라 풍부하게 유입되는 자연광은 별도의 조명 없이도 관람객들의 보행을 돕고 외부 환경을 고스란히 실내로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 또한 길의 중심에는 카페와 라이브러리, 교육실, 휴게 라운지 등 시민들을 위한 시설들을 배치하여 공공 미술관의 역할에 충실하고자 하였다. 이 독특하고 아름다운 미술관은 수원의 새로운 문화적 구심점이자 행궁 광장과 연계된 진정한 Civic place로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