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양재사옥 로비는 2000년부터 현대자동차그룹의 성장과 함께해 온 상징적 공간이다. 이번 리노베이션은 마감재를 교체하는 표면적인 개선이 아닌, 공간 변화를 통해 새로운 기업문화로 전환하기 위한 혁신의 관점에서 출발했다. 지속가능성, 사람 중심, 연결성의 가치를 기반으로 임직원의 변화하는 업무 환경과 협업 방식에 주목해, 다양한 영감과 소통으로 이어지는 경험을 담았다. 또한 로봇의 이동 동선과 충전 공간을 반영하고, 사람과 로봇이 공존할 수 있는 로봇 친화형 건축물을 계획했다. 이를 통해 현대자동차그룹의 로보틱스 기술을 일상에 적용하고 검증하는 테스트베드로서 역할도 수행한다.
휴먼 스케일과 자연을 품은 입체적 공간 : The Agora
로비에 들어서면 3개 층이 열린 아트리움을 마주한다. 통창 아래 자연광을 받으며 조경이 어우러진 넓은 공간은 만남과 소통이 이루어지는 아고라가 된다. 임직원의 생활 기반을 고려해 도착 및 환영(Arrival), 공유 및 전시(Share & Show), 소통 및 교류(Interact & Exchange) 3가지 영역으로 구조화했다. 고정된 벽체 대신 식재와 모듈형 가구 배치로 공간을 구분하되, 개방감을 유지하며 각 영역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열린 아이데이션의 가능성을 담았다. 위압감을 줄 수 있는 거대한 공간을 아늑함을 느낄 수 있는 휴먼 스케일로 조정하고, 향후 조직 변화와 트렌드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가변성을 확보했다.
경험으로 마주하는 브랜드 철학과 창의적 영감
오랜 시간을 보내는 회사인 만큼, 휴식과 환기 또한 공간을 구성하는 중요한 기준이 되었다. 아트리움으로 들어오는 빛이 조경 곳곳에 스며드는 바이오필릭 디자인을 적용해 자연과 가까운 쉼의 시간을 마련했다. 몸의 휴식뿐 아니라 생각과 감각의 환기도 로비 안에서 이루어진다. 새로운 관점으로 사유하고 영감을 얻을 수 있는 2층 큐레이션 라이브러리와 스튜디오 토일렛페이퍼와의 협업으로 디자인된 특별 회의실은 일상에 색다른 감각을 더한다. 여기에 지하 1층의 임직원 식당과 헬스케어존, 2~4층의 미팅룸과 포커스룸, 그랜드홀, 러닝랩, 야외정원은 업무와 건강관리, 학습과 교류에 이르는 임직원의 워크라이프 전반을 지원한다. 이러한 공간적 경험은 임직원의 일상에 활력을 더하고 업무의 몰입과 창의적인 협업으로 연결된다.
업사이클링 테라조, 지속가능한 리노베이션
리노베이션의 주요 재료는 업사이클링 테라조(Upcycling Terrazzo)다. 철거 과정에서 발생한 기존 석재 바닥과 기둥 마감재를 분쇄해 테라조로 재가공하고, 이를 바닥재와 가구에 재사용했다. 다목적 강당은 기존 주요 구조부의 해체를 최소화하면서 여러 행사를 수용할 수 있도록 그랜드홀로 대수선했다. 기존 건축물이 가진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식으로 지속가능성을 위한 순환경제를 구현했다.
간삼건축은 디자인과 실현 사이의 간극을 좁히며, 설계 의도가 실제 공간에 온전히 담길 수 있도록 세심하게 조율했다. 국내에서 적용 가능한 친환경 마감재를 검토하고, 현장 여건에 맞춰 작은 디테일까지 다듬었다. 이러한 고민과 선택이 쌓여 공간에 깊이를 더하고, 좋은 업무 환경으로 이어지기를 바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