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제주호국원은 순국선열과 참전 호국용사들이 만들어 온 역사를 기억하고, 그 자리 위에 후손들의 미래가 시작되는 재생의 공간으로 기획되었다. 세계자연유산인 한라산에 친환경 국립묘지를 조성하여 혐오 시설로 여겨지는 묘지에 대한 인식 제고를 꾀하였다. 제주권 최초의 국립묘지라는 상징성을 갖는 제주호국원은 27만㎡의 부지에, 봉안묘 및 봉안당 1만 기를 안장할 수 있는 규모로 기존 제주시 충혼묘지를 포함해 9개 묘역으로 구성되었다. 국내 묘역 조성 시 시도된 적 없는 원형지 보전형 묘역으로 조성하며 주변 경관 보존에 세심함을 기울였다. 대지 전면은 일반 방문객과 주민을 위한 열린 공원을 조성하고 대지 중앙부는 봉안당, 추모관, 기존 현충관의 리모델링을 통한 사무 공간의 연계 배치로 참배와 안장 방문객을 위한 동선과 공간을 마련했다. 미래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예비 공간으로 계획된 후면의 휴게 공원은 제주도만의 특색을 담은 공간으로, 추모와 쉼이 함께 어우러지는 국립묘지의 새로운 유형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