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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Column] Tower 730_Leasing Office _주현근, 이상욱, 기병수
등록일 2017-11-30 17:44:01 조회수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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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Tower 730_ Leasing Office

 

 

주 현 근 ㅣ 이 상 욱  ㅣ  기 병 수

 

 

 

                          

 

 

Simplicity the Ultimate sophistication. -Leonardo da Vinci
                                                  단순함이 궁극의 정교함이다. _레오나르도 다빈치

 

 

 

1. Don’t Landmark
한국의 고층건물은 대부분 독특한 형태와 건축재료를 통해 존재감을 뽐내며 줄지어 서있다. 건축물은 화려한 외피를 입고, 건축가들은 너나할 것 없이 컨셉글에 ‘랜드마크’라 지칭한다. 그로써 건축주를 포함한 일반사람들에게 건물을 더욱 주목받고 싶어 한다. 이러한 건축물이 한데 모일 때 주변과 배타적이게 되며, 마치 한국의 간판경쟁처럼 아무리 “나 여기 있어요!”라고 외쳐도 눈길이 머물지 못하는 화려한 고층건물로 전락해버리곤 한다.

 

 

‘잠실 Tower 730’은 임대형 오피스이다. Leasing Office(임대형 오피스)은 기능적 측면을 고려해야하는 태생적 한계를 갖고 있다. 제한된 평당 공사비(475만원) 안에서 최대의 임대 전용면적을 갖추면서 기능적인 요소까지 충족시켜야 했다. Tower 730은 개발형 펀드를 조성하여 기간 내에 인허가 및 준공을 통해 수익을 내야 하는 프로젝트였다. 어느 건축가든 시간이 촉박한 프로젝트였을 것이다. 임대형 오피스건물은 명확한 기능과 그 한계 때문에 일반적인 건축가가 고민해야 되는 부분이 오히려 많다. 결론적으로 이 프로젝트는 독톡한 디자인보다 사업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중요했다. 그렇다면 건축가는 무엇에 집중해야 하는가? 현장 주변을 보자. 바로 옆 123층 규모의 ‘잠실롯데 타워’가 블랙홀처럼 도시풍경을 흡수한다. 1/4 높이에도 못 미치는 27층 규모의 ‘잠실 TOWER 730’은 “잠실의 랜드마크”가 될 수 없을 뿐 아니라, 입면의 조형적 유희에도 시민들의 시선을 끌 수 없을 것임을 예상할 수 있었다. 과연 이 건물은 이곳에 랜드마크가 되어야 할 이유가 있는가? 오히려 사람과 사람, 사람과 공간 사이에서 일어날 수 있는 공공성에 집중하여 건축물의 가치를 높이는 것에 집중해야 하지 않은가?

 

 

 

2. 미술관으로 가는 로비
‘잠실 TOWER 730’의 건축가는 디자인 전략을 먼저 고민하였고, 그 시작점(Design Trigger)을 “단순한 정교함”으로 계획을 세웠다. 첫째, 외관에는 단순한 건축조형미를 담을 것. 둘째, 일상 속에서 미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미술관을 응용한 로비 컨셉으로 계획할 것. 마지막으로 대지의 일부를 사람들과 공유하여, 건축물이 공공성을 지닌 건축물 있도록 고민하였다. 공사비의 경우 저층부(공공부분)에 집중하고 다른 곳에서 비용 절감하여 효율적으로 예산을 편성하였다. TOWER 730 저층부 입면은 별다른 디자인요소 없이 투명한 유리로 둘러 쌓여 있는 것이 특징이다.

 

△1층 로비

 

기준층(3층~27층)까지 반복되는 루버(서측의 일사저감 기능)보다 화이트 톤의 1층 로비가 명료하게 보이도록 하였으며, 로비의 전면의 벽은 흰색의 심플한 대리석벽으로 계획하였다. 카페와 같은 상업시설을 과감하게 사이드로 배치하고, 기타 시설을 다른 층에 배치해 미술관을 연상케 하는 공익적인 문화 소통 공간을 조성했다. ‘잠실 TOWER 730’에 오가는 사람들이 출퇴근이 아닌, 미술관으로 들어오는 사람의 모습이기를 바랬다. 송파대로를 걷는 시민들이 유리 넘어 벽면에 걸려있는 어느 유명한 화백의 그림을 거리에서 감상하기를 원했다.

 

 

△1층 정원

 

상상해보라! 어느 한여름 무더운 날 도로건너편 횡단보로에서 50m도로를 건너야 한다. 길건너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그늘의 공원을 사람들에게 내어주어 그곳에서 미술작품을 감상하고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장소가 될 것이다. 이것은 보편적이고 일상적인 도시공간에서 시민들을 위한 소소하며 근사한 선물이 될 수 있다.

 

3. 공간체적 CH:3M + SOLID 환기창
임대업무공간은 사실 창의적인 업무·휴게공간에 역점을 두지는 않았다. 건축가가 업무공간에서 필요성을 느낀 것은 휴게공간이 아닌 3.0M높이의 실내 업무공간이라고 생각했다. 창의적인 공간은 멋진 인테리어보다 물리적인 체적을 넓히는 것이다. 이것은 연구결과로도 증명된바 있다. 낮은 공사비로 가장 효과적인 공간계획이지 않은가? 조금 더 인간적이지 않은가? 많은 휴게공간보다 업무공간의 체적을 높이는 것이야 말로 임대업무공간에 가장 효율적이라 판단하고 단면계획을 하였다. 건축가는 층고 4.35M안에서 천정고 3m를 목표로 구조, 기계, 전기 등 분야별 건축설계의 기술을 총동원하였다. 현재 한국에서 천정고 높이가 2.7m~2.8m 만 되도 높은 축에 속하지만, 추후 사람들의 평균 키가 점차 서양 사람들과 비슷해 질 것을 염두해 20~30여년 후 리모델링을 하더라도 문제가 없도록 배려하였다. 업무시설의 천정고가 3.0m인 사례는 흔치 않지만, 높은 공간활용 장점과 평당 임대료를 더 높일 수 있는 효과적인 제안이였다.

 

△쿠팡 직원휴게실

 

4. 덜 미학적인, 더 일상적인.
‘잠실 Tower 730’은 특이한 건물이 아니다. 또한 화려한 건축도 아니다. 건축가도 화려한 건물을 원치 않았고 이곳을 지나는 시민들도 화려하고 이기적인 건물을 원치 않을 것이다. 이 건물은 사람을 배려한 건축이 되길 바란다. 대지의 일부를 사람들과 공유하고, 가치를 창출하고 건축의 본질인 공공성을 갖추어 스스로 품격을 높이는 상식적인 건물이길 기대한다. TOWER 730은 소소한 아이디어와 작은 고민들이 합해진 탄탄한 기본기를 갖춘 건축물로 기억되었으면 한다. 건축가를 지지해주신 건축주 현대인베스트먼트의 김재광 상무님과 간삼건축 한국정 감리단장님, 현대건설 전희진 소장님, 마지막으로 정신희님께 감사를 드린다.

 

△옥상정원

 

 

 

 

 

 

    건축가 주현근  |  설계1부문 실장
    국민대학교 건축학과. 한국예술종합학교 건축과 졸업. 계원예술대학교 건축과 강의하였으며 간삼건

    축에서 건축설계를 하고 있다. 제22회 건축대전 우수상 수상 및 한국건축가협회 주관 '2017 국제건축

    문화교류' 건축가로 선정되었다.

    

     건축가 이상욱  |  설계2부문 팀장

     한양대학교 건축학과 졸업. 2007년 간삼건축 신입사원 입사.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 즐겁게

     일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건축가 기병수  ㅣ  설계2부문 부팀장

     국민대학교 건축학과 졸업. 한국의 렌조오르간으로 불리우는 계단전문가이자

     외로운 건축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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