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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Column] VINO PARADISE WINE CELLAR _조수미, 심경애
등록일 2017-11-22 10:18:25 조회수 9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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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VINO PARADISE WINE CELLAR

 

 

조 수 미 ㅣ 심 경 애

 

 

 

프로젝트의 시작은 물류창고
처음 건축주로부터 요청받은 건축물 용도는 '수입 와인을 장기간 보관하는 물류창고'였습니다. 그러나 경기도 광주 별장지라는 입지, 높은 디자인 안목을 가진 그룹사의 성향 등을 고려할 때 단순 물류창고로 제안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와인 물류창고와 더불어 와인을 즐길 수 있는 전시공간(홀)과 PDR(Private Dining Room)을 추가 프로그램으로 제안했습니다. 프로그램 확정 후 물류 기능인 와인저장고는 반입, 반출이 용이한 하부층에, PDR은 저장고를 온전히 조망할 수 있도록 상부층에서 내부를 관입하는 개념으로 설정하였습니다. 또한 물류동선이 단지 내부에서 보이지 않도록 가벽을 계획하여 조경과 어우러지도록 하였습니다.

 

 

TIME AGEING_와이너리의 원형에 새로움을 담다.
디자인 조형의 목표는 유럽 와이너리 원형을 현대적으로 해석하고, 와인이 주는 이미지를 은유적 형태로 새롭게 담아내는 것이었습니다. 시간의 흐름에도 변함없는 견고한 형태의 외벽과 와인 저장고의 인테리어 개념 및 재료는 이탈리아 와이너리의 원형에서 차용하였습니다.

 

 


오크통 또는 코르크마개가 연상되는 출입구 매스, 와인을 담는 고대유물인 암포라(Amphora, 고대 그리스, 로마 시대의 도자기, 포도주나 올리브 유 또는 곡식의 운반 ∙ 저장용 사용)  또는 디캔터(Decanter, 와인의 향을 풍성하게 하기 위해 공기와의 접촉면을 늘리는 디캔팅 작업을 할 때 사용하는 용기)가 연상되는 PDR. 그리고 별빛을 바라볼 수 있는 천창은 현대적 감성과 디자인을 담았습니다.
시공단계에서 PDR의 형상은 변경되었지만 천창 형태가 기존 디자인을 유추할 수 있게 합니다. 변경된 PDR과 천창 형상의 부조화를 우려했으나, 유리창에 투영된 하늘이 그런 우려를 불식시켜주었습니다.

 

△PDR룸
 

시스템적으로도 기존 와이너리의 PASSIVE한 방식, 즉 지하화하여 흙으로 덮는 형태와 패시브건축물 수준의 단열(바닥, 벽, 천장 모두 0.15W/㎡K)이하 적용)로 와인을 안정적으로 보관할 수 있는 환경(온도 13~18℃ / 습도 50~70%)을 만들었습니다. 또한 고가의 와인이 보관되는 시설임을 감안하여 ACTIVE한 방식의 공조기와 비상발전기를 도입하였습니다.

 

암포라(Amphora)       디캔터(Decanter)

 

 

와인셀러의 자연 재료들_산석쌓기, 고벽돌, 흙벽, 나무
저장고 공간은 시간이 흐를수록 깊어지는 와인의 맛과 풍미처럼 그 와인을 보관하는 시간이 지날수록 멋을 갖도록 산석, 고벽돌, 흙, 나무 등의 자연재료를 활용하는 것으로 제안하였습니다. 와인셀러 주변의 기존 건축물 외관은 모두 현장에서 나온 돌을 쌓은 형태입니다. 돌쌓기 방식의 명칭이라도 알고자 무작정 인터넷 검색하여 연락을 취했는데, 감사하게도 한 분이 '산석 반완자쌓기'라고 알려 주시고는 직접 현장에 와주셨습니다. 여러 차례 증축을 거듭한 주변 건물엔 2가지 형태의 산석쌓기가 있었습니다.

 

산석 반완자 쌓기                                       산석 막쌓기                                                 와인셀러의 산석쌓기

 

와인셀러의 경우, 재료는 동일하되 차별화되는 쌓기로 시공방식이 결정되었습니다. 3회, 5가지 돌을 사용한 제3의 형태로 mock up 쌓기가 진행되었는데, 2회, 4가지 형태까지도 만족할 만한 완성도가 나오지않아 애를먹었습니다. 다행히 설계 시 자문해주시고 현장까지 방문해주었던 업체에서 직접 mock up 진행에 응해주셔서 시공까지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외벽 디테일

 

 

와인셀러에는 외벽의 산석쌓기 외에도 고벽돌과 흙벽, 나무 등의 자연재료가 적용되었습니다. 와이너리 원형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벽돌과 토굴의 이미지를 담아내고자 한 것입니다. 고벽돌은 사실 벽돌타일이며, 쌓기가 아니라 본드 접착으로 시공되었습니다. 흙벽은 설계시 제안한 손바름 느낌이 아니라 아티스틱한 느낌으로 시공되었는데, 강렬한 텍스쳐를 의외로 많은 분들이 좋게 봐 주셨습니다. 흙벽은 질감도 좋지만 습도 조절 및 냄새 제거에도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1F Hall

 

△B1 물류창고

 

함께 꾸는 꿈

와인셀러가 완성도 있게 준공될 수 있었던 것은 건축주의 관심과 배려 덕분입니다. 와인셀러 설계 시 한정된 내부공간에서만 와인을 즐기는 것이 아쉬워 외부공간도 와인과 어우러질 수 있도록 제안하였습니다. 건축이 꾸는 꿈에 건축주가 더 큰 꿈을 꾸어 단지 전체가 와인과 어우러지도록 변모하였습니다. 건축물 내부에는 곳곳에 예술작품과 소품, 가구가 적절하게 배치되어 공간을 더욱 돋보이게 합니다. 조경팀의 열정이 담긴 외부공간 계획은 결국 실현되지 못 했지만 와인셀러 외관과 너무 잘 어우러지는 스카이로켓나무, 그라스류 등의 식재 제안은 그대로 반영되어 외부의 분위기까지 와인셀러라는 정체성을 잘 살려주고 있습니다.

 

△서남측뷰

 

 

△주출입구

 


실무적 코멘터리

조수미 이사:  진입도로가 없는 맹지였던 임야를 국유지 매입, 기부채납, 개발행위허가, 사도 개설 등의 험난한 과정을 거쳐 건축이 가능한 대지로 만들었습니다. 240평의 작은 건물이 설계부터 완공까지 약 2년반이라는 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숱한 위기 끝에 어렵게 준공된 건물이니만큼 남다른 애착이 가는 건축물입니다. 와인처럼 시간이 지날수록 깊어지는 맛을 지닌 건축물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심경애 부팀장: 240평의 작은 공간이지만 설계를 진행하면서 제 꿈도 함께 키웠습니다. 큰 건물에서는 놓치기 쉬운 세부적인 디자인 하나하나까지 고민하며 도면을 그려내고, 타일, 흙벽, 고벽돌 등 자재를 직접 찾아가서 만져보고 제안하며 실현되는 과정을 겪으면서 외적, 내적으로 성숙해질 수 있는 기회를 준 건축물입니다. ‘예술과 생활은 다르지 않다. 현실이 곧 예술이고 예술이 곧 현실이다, 캠벨수프를 먹으면 현실이고 캠벨수프를 그림으로 그려서 벽에 걸어두면 예술이다‘ 라는 앤디워홀의 말처럼 비노 파라다이스 와인셀러는 단지 와인을 보관하는 장소가 아니라 와인을 전시하는 갤러리이고, 와인이 곧 작품이 되는 공간입니다. 유럽의 전통적 와이너리처럼 시간이 지날수록 더 가치를 갖는 건축물이 되길 기대합니다.

 

 

 

 

 

    건축가 조수미  |   설계2부문 이사
    대지와 자연과 사람의 어우러짐에 관심이 많은 건축가
    늘 진심을 담아 설계하고자 합니다.

 

    건축가 심경애  |   설계2부문 부팀장
    2007년 간삼건축 신입사원 입사, 매사에 즐겁고 긍정적으로 일하는 건축가
    내가 행복해야 내 주변도, 내가 하는 건축도 즐겁고 행복해진다고 생각합니다.

 

 

     Share는 간삼인들의 자유로운 발상을 통해 건축에 담긴 다양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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