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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Column] 새롬동, 마을학교 '새롬고등학교' 건축가 지윤정
등록일 2017-04-20 14:17:37 조회수 5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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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새롬동, 마을학교 '새롬고등학교'

 

건축가 지윤정  

 

 

새롬동, 마을학교

 

핀란드 교육편 다큐를 제작한 마이클 무어가 핀란드 교육부 장관에게 묻는다. "표준화 시험이 없다면 어떤 학교가 최고인지 어떻게 알죠?" 그녀는 얄궂게 대답한다. (장관은 여성이다.) "마을에 있는 학교가 최고의 학교죠. 어떤 학교가 마을의 중심 가까이에 자리하고 있느냐 정도가 차이점이랄까요?"

 

새롬고등학교 전경(사진: 이승무)

새롬고등학교 항공뷰(사진: 이승무)

 

 

한 개인이 자신의 삶을 기대는 장소가 집이라 한다면, 학교는 학생에게는 집과 같다. 이른 아침부터 야간자율학습까지 하루의 대부분을 보내는 생활공간이기 때문이다. 또한 선생님들에게는 일터이다. 학부모님은 대부분 학교 근처에 사실 테니, 학부모님들이 이용할 수 있는 학교시설은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공간이라 칭할 수도 있겠다.

 

행복도시는 주민의 96%가 공동주택에서 생활하도록 계획되어 있는 만큼 입주민 간의 커뮤니티가 마을 공동체에서 가장 중요하다. 신도시의 새로운 아파트 커뮤니티가 선 뵈는 장이라고 할까? 새롬동은 공동주택단지를 관통하며 이어지는 생활권 순환산책로와, 각 단지별 주민공용시설을 이웃단지 주민들도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통합공동체(커뮤니티) 개념이 도입되었다. 새롬고등학교 또한 이 도시적 맥락을 따라, 북쪽의 행복커뮤니티 가로에 면하여 지역주민과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도서관, 미술실, 체육관, 시청각실, 식당, 마을운영회실, 작은 광장을 배치하였다. 북유럽의 학교처럼 일상의 삶에서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시민의식과, 나눔의 삶을 배우는 장소이다.


마을과 학교가 만나는 저층 매스에는 마을 공유 시설이, 운동장에 면한 남쪽의 매스는 교실이 자리한다. *‘모든 도시적 생산물들은 그 사회의 시대적 산물이다.’라고 이야기하듯이, 새롬동의 학교는 도시적 상황에 응답하면서 진화되는 중이다. 세종시는 현재 마을과 학교 교육청과 시청이 협력하여 마을교육공동체를 만들고 있다. 마을교육공동체는 마을과 학교가 아이들을 함께 키우고, 마을이 아이들의 배움터가 되어 협력하고 연대하는 교육생태계를 말한다. 마을과 학교는 배움과 삶의 공간이 일치되고, 학생들이 민주시민으로 경험을 쌓아가는 곳이다. 2014년 5월 현장을 방문했을 때는 허허벌판이라 부지가 어딘지 찾기 힘들었는데, 아파트와 학교, 상가들이 세워지고 마을이 만들어 지는 현재 진행중인 도시 풍경이 경이롭다.

 

*프랑스 사회학자 앙리 르페브르 '공간의 생산'

 

새롬고등학교 전경(사진: 이승무)

새롬고등학교 항공뷰(사진: 이승무)

 

교과교실제에 최적화된 학교

 

설계의 시작은 단순하게 아이들이 행복하고 즐겁게 지내는 집과 같은 학교였다. 행복은 매일 몸과 마음으로 익혀야 할 습관이기 때문이다. 교실은 모듈화 정형화되어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자유롭게 계획할 수 있는 동선체계와 공용공간의 설계에 많은 고민을 하였다. 기존의 남향교사를 고수하는 ㄷ ㄹ 형 평면에 현 시점의 교과교실제를 덧입히면, 대학생처럼 수업에 맞춰 교실을 찾아가는 아이들에게 10분 이란 시간은 머나먼 여정이 된다. 구석진 모퉁이에 마련된 홈베이스에서 다음 수업 준비물을 챙겨서, 반대편 끝에 있는 교실을 찾아가야 하는 경우라면…… 교과교실제에 대한 아이들의 가장 큰 불만은 불합리한 동선이었다. 개선된 8자형 순환동선으로 공간을 조합하였고, 중앙집중형 매스 중심에 아이들이 사용하는 홈베이스와 미디어 스페이스, 그리고 그 옆에 아이들을 지도할 선생님의 공간인 교사 연구실을 배치하였다. 현재 개교 후 1학년만 입학한 상태라 3년의 시간에 걸쳐 완성될 학교의 모습이 기대된다.

 

새롬고등학교 중앙계단(사진: 이승무)

새롬고등학교 실내 및 중앙계단(사진: 이승무)

새롬고등학교 내부(사진: 이승무)

새롬고등학교 내부(사진: 이승무)

 

앞으로의 학교

 

앞으로의 학교는 교실 보다 복도와 커뮤니티 공간이 더 많은 비율을 차지할 것이다. 시간적, 공간적인 여유에서 창의성과 인성이 나오며, 교육장소의 경계 또한 모호해 질 것이다. 풍부해진 공용공간에서 아이들은 놀고 배우고 소통하고, 창의력을 키울 것이며, 아이들을 인격적으로 대해주는 질서 있는 장소에서 아이들의 인성이 바르게 자랄 것이다.

 

학교는 공동체 문화와 민주적 철학이 있지 않으면 내일이라도 사라질 수 있다고 한다. 단순한 지식의 전달과 습득은 교육방송과 인터넷을 통해서도 충분히 가능하기 때문이다. 학교의 모든 곳은 사회적 교육의 장소가 되어야 하며, 이런 다양한 가치를 담아야 하는 시대적 미션이 건축가에게도 주어진 것이다.

 

출처 : 미래학교 체제 도입을 위한 Future School 2030 모델 연구 / 한국교육학술정보원

앞으로의 학교는 공용공간의 비율이 30%에서 70%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현재의 새롬고등학교는 면적 40%이상이 공용면적에 할애되었다.

 

 

 

    건축가 지윤정  |   디자인부문 디자인전략팀 팀장
    건축과 사람에 대한 존중과 배려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자기주도학습형 건축가

 

Share는 간삼인들의 자유로운 발상을 통해 건축에 담긴 다양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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