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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Essay] '이집트 Science City 국제공모' 진행과정에 대한 기억단상 _주명중
등록일 2016-10-11 13:39:30 조회수 6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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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집트 Science City 국제공모' 진행과정에 대한 기억단상]

 

주명중  ㅣ  MP Studio

 

 

 

#1 '국제공모에 대한 도전과 의미_능동적인 접근과 그에 따른 책임감'

 

 우리는 올해 사업계획을 구상하며, 진행과제 업무 중 하나로 국제공모 참여 프로젝트를 계획하였다. 누구에게서 하달 받은 내용이 아니라, 자체적으로 결정하여 Master Plan과 관련된 국제공모를 진행하는 것을 결정한 것이다. 그동안 수많은 국제공모 응모를 서치하여, 참여하고자 하는 프로젝트를 팀에서 선정하였다. 그것이 [International Competition for a Comprehensive Master Plan & Architectural Design of SCIENCE CITY in the 6th of October City Giza, Egypt] 이다.

프로젝트 선정 및 참여 구도가 이례적으로 능동적이었기에 현상공모 진행과정에서 여느 프로젝트와는 달리, 나를 포함한 팀원들의 면모를 볼 수 있었다.

 

전세계 수많은 참여작과 경쟁하여야 하는 새로운 경험,
그 경쟁에서 지기 싫은 자존감,
“하면 되는 거지, 할 수 있다”라는 조금은 엉뚱한 무모함,
우리가 하는 작업들의 수준을 확인하고 싶은 조바심,
우리의 최종 성과물에 대한 기대와 설렘.

 

 이러한 복잡 다양한 생각들은 보다 진중하게 프로젝트에 임하게 하였고, 능동적인 태도가 힘이 되었으며, 각자 맡은 부분에 책임감을 가지게 하는 밑바탕이 되었다. 타의에 의한 것이 아니기에  우리의 자발적 선택에 대하여 더욱 책임감을 느껴야 하는 상황이었다.
하루에도 전 세계적으로 수 없이 많은 프로젝트, 계획개념, 계획안, 준공 건축물들이 건축 관련 매체를 통하여 쏟아져 나오지만, 변방에서 그것들을 접하고 부러워하는 입장이 아닌, 그들에 속해 있는 우리를 발견하고 싶은 열망이 있었다. 이렇게 이번 프로젝트에 흥미와 열정을 가진 참여자들이 모였고, 서로간의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고 수렴하는 과정을 겪었다.

 

△ 그림1. 1층 회의실에서 팀회의 모습

 

 

#2 ‘상충하는 논쟁이 아닌, 다양한 생각의 존중’

 

건축계획의 과정은 '의사소통의 연속적 process를 통한 창작활동'이다. 설계를 위한 환경적, 물리적 바탕에 설계팀 구성원들이 생각하는 개념을 주입시키고 도출시키는 작업이 하나의 통일된 계획안으로 바로 생성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 프로젝트 초반에 디자인1부문 참여자들의 의견을 가감 없이 정리하는 것은 매우 중요했다. 기본적으로 RFP상에 명시되어 있는 내용과 더불어 그 내용을 유추한 개념들을 우선적으로 팀내에서 공유하는 것이 첫 번째 스텝이었고, 그 이후에 설계팀 구성원 한명의 제안으로 각자의 아이디어를 표현하기 위한 방법으로 [Idea A4 Sheet]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

[Idea A4 Sheet]는 가급적 개인이 생각하고 적용시키고 실현시키고 싶은 생각들을 A4용지에 가볍게 기록해서 공유하는 방법이다. 짧은 시간 내에 순간적으로 작성할 수 있었고, 형식적인 문서작성 시간을 단축하기 위하여 수기 작성하여 자유롭고 다채로운 생각이 공유될 수 있었다. [Idea A4 Sheet]를 한자리에서 서로 이야기하고 이것을 지속적으로 축적한 다양한 생각의 모음집은 계획안을 담대하게 결정해 나갈 수 있는 토대가 되었다.

 

 

△ 그림2. Idea A4 Sheet

 

 

 

#3 ‘계획안의 담대한 결정_팀의 결속력과 계획안 가꾸기'

 

여러 생각들로 정리된 Idea A4 Sheet는 점차 계획안으로 발전되어 6개의 options으로 전개되었다. 각각의 option은 나름의 특징과 장점, 그리고 타 안에 비하여 부족한 부분을 가지고 있지만, 아직 모든 면모를 볼 수 있을 만큼 충분히 발전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그 가능성과 잠재력을 기준으로 비교우위를 정하는 것이 중요했다.

최종안의 선택단계에서는 격렬한 논쟁의 과정을 통해 누군가 합리적이면서 담대하게 한가지 안을 정해야 하며, 결과에 대해서는 팀 구성원 모두가 합의하는 것으로 전제를 두었다. 우리는 다행히도 팀의 합의를 이끌어 내며 가장 중요한 고비를 넘기고, 6번째 계획안(그림3 기준)을 최종안으로 선정하여 발전시키게 되었다.

계획안 선정은 내용도 중요하지만, 선정 시기도 중요하다. 계획안을 발전시키며, 그동안 공유되었던 내용을 하나 둘씩 차곡차곡 적용시켜 나가고 가꾸어 가는 것은, 내용적으로도 시간적으로도 간과되어서는 안 되는 사항이다. 선정안은 이러한 과정들을 통하여 우리가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변모될 수 있다. 마치 건축가가 계획했던 공간을 사용자들이 더욱 풍요롭게 가꾸어 가는 것처럼 말이다.

 

 △ 그림3. Design Options

 

계획안이 확정된 후, 우리팀은 각자의 특장점을 발휘하여 내용을 발전시켜 나갔다. 건물의 Facade Design은 외부의 이미지와 내부로 빛이 산란되는 신비로운 공간을 만들어 내기 위해 Parameter logic을 만들어 가며 최적안을 찾아 나아갔다. 대규모 공간과 중.소규모 공간이 유기적으로 엮여 나아가며, 각 공간마다 그 Identity를 가질 수 있도록 평면과 공간구성을 위한 Study를 반복하여 병행하였으며, 외부공간은 높은 기온과 건조한 이집트의 기후에서도 방문객에게 휴식의 공간, 연구원에게 각 연구 주제별 Test Bed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공간의 구획과 Installation을 유기적으로 배치/구성하였다.

 

△ 그림4. Concept Design Development

 

계획안 Science City는 인간, 과학, 역사, 자연이 이루는 문화교류의 장을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발전시켰다. 시민들에게 전시 및 휴식공간을, 연구원들에게는 효율적인 연구공간 및 프로그램과 연계된 시험시스템으로서의 외부공간을 제공하여 강한 interaction 장소성을 가지도록 계획하였다.

대지의 중앙에 담대하고 정형화된 8개의 Unit Mass들과, 상징적으로 중심에 twist shape으로 형상화된 1개의 Unit Mass8개의 연구조직과 1개의 통합연계시설로 구성되어 있다. 중앙에 위치한 1개의 Unit Mass가 나머지 8개의 Unit Mass를 통합 및 연계시키는 중추적인 역할을 하여 하나의 Science City를 이루는 “1+8=Ennead”의 구성개념을 전개하여 계획안을 완성시켰다.

 

 

 △ 그림5. Drawing Board

 

 

#4 '4th Winner 입상_비록 1등작은 아니지만, 나름의 성과 만들기'

 

이번 국제공모는 4개의 당선안과 4개의 가작을 선정하기 위해 이집트, 미국, 프랑스, 그리스, 터키의 7명 심사위원이 한자리에 모였다. 45개국 446개 설계팀이 참가등록한 대규모 국제설계공모로서, 우리 계획안은 당당히 4th rank Prize를 수상하게 되었다. 우리팀은 심사 당일 실시간으로 공개하는 수상작 발표와 4th Winner 수상을 지켜보며, 그간의 고생과 노력에 대한 보상을 받은 듯 했고, 나름의 성과에 자부심을 가질수 있었다.

 

 △ 그림6. 4th Winner 공식발표

 

프로젝트의 준비과정, 심사과정  및 수상작 발표가 동영상으로 응모 대상자들에게 공유되어 심사 및 준비사항의 공정성을 기했고, 우리 계획안의 선정 이유를 아래와 같이 밝혔다.

 

A well worked out scheme which produces a straightforward project that fulfills the criteria of the brief. The clear geometry based on a simple "nine square" scheme enables the easy phasing of the project. The central element of the project, twisted tower structure provides a symbolic beacon which can be seen from afar. The landscape surrounding the building allows the visitor to participate in the viewing of outdoor installations related to the sciences.


우리팀은 심사 당일 실시간으로 공개하는 수상작 발표와 4th Winner 수상을 지켜보았으며, 그동안 공들이며 진행했던 고생과 노력에 대한 보상과 받았고, 나름의 성과에 자부심을 갖는 계기가 되었다.

 

 △ 그림7. 심사위원의 간삼제출안 심사장면

 

 

#5 '한국건축인과 세계건축인의 사이 좁히기'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사회가 운용되는 각 분야 (경제, 문화, 예술, 과학, 문학, 연구, 스포츠, 연예 등)의 거의 대부분에서 한국인의 존재와 능력, 그 성과는 계속 인정받고 그 영역을 확대해 가고 있다. 하지만 유독 건축설계분야는 우물 안 개구리 같은 느낌이다.
국내 건축설계 종사자들이 타 분야보다 유독 능력이 모자라다거나, 미숙한 사람들만이 모여서 건축설계를 하는 것은 절대  아닐 것이다.

 

△ 그림8. 자신의 분야에서 선전하는 한국인상

 

이러한 대규모 국제설꼐공모에 참가한 계기는 국제적인 명성을 얻고자 하는 욕심이 절대 아니다. 우리가 건축설계를 하는 무대가 한국이 아닌 전세계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우리가 고민해서 만들어 내는 생각, 개념, 공간, 건축물이 국내에 국한된 한정적인 것이 아니라, 다양한 생각으로 서로 경쟁하는 큰 무대에 설 때, 보다 많은 발전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자신의 분야에서 선전하는 많은 한국인들은 1등이 되어 세계무대에서 진출한 사람들이 아니라, 세계무대에서 부딪히며 시행착오를 거쳐서 자신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킨 결과라고 생각한다. 여기서 마주하게 되는 경쟁자들의 접하지 못했던 내용, 생각이 미치지 못했던 한계, 합리적인 유추방식, 세련된 표현기법 등은 우리를 끊임없이 자극할 것이고, 고민하게 할 것이다. 이는 우리가 설계하는 환경을 진화시켜서 재미있게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할 것이다. 이것이 우리가 지속적으로 갈구해 왔던 바람이다.  

 

△ 그림9. 건축매체에 실린 간삼 당선안

 

 △ 그림10. 사옥계단에서 현상공모 참여자들과 함께

 

 

 

      주명중 이사 

      디자인1부문 MP Studio  mjju@gansam.com

      주명중 이사는 72년 서울에서 출생하여 아주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였다.

        1998년 (주)간삼건축에 입사, 현재 MP Studio를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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